민주인사이트

미디어의 노예가 되는 위험한 정치 언어를 비판한다

토마스 0 265

정치(인)를 다루는 언론 보도나 인터넷, SNS 정보들은 항상 악의적인 왜곡, 조작, 과장, 미화, 축소, 은폐와 같은 의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미디어가 정치(인)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미디어는 사람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내고 자신들의 뉴스나 정보를 믿고 따라 오도록 만들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쥐어 짜낸다. 여기에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과의 밀착 ․ 적대 관계 속에서 누군가를 최대한 키워주거나 반대로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종합일간지나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오랫동안 공정한 언론사로의 역할 보다 적극적인 정치 행위자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인터넷과 SNS, 팟캐스트와 같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도 더 자유롭게 ‘자기들이 추구하는 방식’으로 정치(인)를 다룬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와 정당, 개별 정치인, 대중적 관심과 명성을 얻어야 하는 사람들은 미디어에 거리를 두지 못한다. 미디어를 최대한 자신에게 가깝게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넓혀 나가야 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미디어에 노출되어야 하고, 미디어는 가능하면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치인들을 내세워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즉 정치인과 미디어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를 키워 주는 관계를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는 정치인에게 더욱 선명하고 차별화된 강한 이미지와 발언들을 유도한다. 이것이 홍준표, 김진태, 서석구, 김평우와 같은 비논리적이고 근거 박약한 무차별 공격과 폄하 발언 인사들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이유이다. 이들은 미디어가 유도하며 만들어 놓은 무대 위에서 주문에 따라 가장 충직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미디어 친화형 인사들이다. 이렇게 훌륭한 퍼포먼스가 끝나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열정적인 팬들이 생겨나고 정치인들은 이 팬덤을 내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키워 나간다.

 

미디어가 휘두를 수 있는 힘을 과대평가하거나 이용하려는 성급한 정치인들이 많다. 성급한 미디어정치는 홍준표나 김진태와 같은 극우 인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팟캐스트에 출연하거나 SNS에서 열정적으로 자기 신념을 쏟아 내고 선명성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 대중들의 지탄을 받는 망언을 반복하는 정치인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대중의 관심을 강력하게 집중시킬 수 있는 선명성과 차별성, 자기 확신을 강한 톤으로 주저없이 발화하는 정치인들의 설화(舌禍)가 주는 실망과 분노가 적지 않다. 여기에 근거없는 소문이나 추측들이 결합되어 마치 사실처럼 전달되거나 자기 입의 진실성과 신중함, 절제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으면 보수 진보, 여 야를 떠나 참으로 흉측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혀들이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을 낳기도 하고, 적대적인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dc4ac829e359595aa124ab8635a595cf_1489546595_3149.jpg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과 관련해 떠도는 근거없는 소문과 악의적인 정보 유포 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번에는 안나오는가 싶더니 결국 ‘문재인 치매설’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따라 확산되었다. 문재인을 미치도록 싫어한다는 국민의당의 한 보좌관의 손을 통해서 확산된 문재인 치매설이 우리 정치를 얼마나 저급하게 만들고 있는가. 더불어민주당의 손혜원 의원도 자기 입에 대한 점검을 게을리했다. 사실 손혜원 의원의 설화는 언제든 한번 불거질 문제였다.

 

 

dc4ac829e359595aa124ab8635a595cf_1489546711_7793.jpg
                                        

 

 

수 많은 미디어에 출연하거나 SNS를 이용해 즉각 즉각 적을 공격하고 아를 방어할 수 있는 선명한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듣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발언들이 참으로 많았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번 설화 사건은 언제든 발생할 것이었다. 게다가 손혜원 의원 스스로가 미디어에 대한 경계, 미디어에 대한 거리두기에 대해 생각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사건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대책단’의 문용식 단장이 문재인 치매설을 유포한 사람들을 두고 "우리가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가짜뉴스를 없앨 수는 없지만 대표적으로 악질적인 사례는 끝까지 파헤칠 생각이다. 저의 모토는 '한 놈만 팬다. 걸리면 죽는다'"는 발언으로 또 한번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dc4ac829e359595aa124ab8635a595cf_1489546784_5278.jpg

 

 

문재인 치매설의 유포자에 대한 충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용식 단장이 구지 이런 격한 표현으로 대중의 원성을 사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가짜뉴스대책단’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의미는 제대로 전달하되 읽고 듣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공감과 지지를 보낼 수 있는 표현법을 선택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저지르고 있는 혀와 입 관리 실패에 대해 사람들이 단순한 실수라고 넘어가기를 기대할 수 없다. 발화자는 실수나 판단 착오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조금 더 신중하고 격식있는 정치언어,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발화를 요구한다.

 

 

 

 

 

 

이영주(양평민주정책연구소장)

0 Comments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